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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 여름, 설계사무소 일기_ 대리의 이야기

by 수와뽀 2024. 6. 14.

 

 

 

오늘 하루의 일기

 

출근

오늘 아침, 사무실로 출근하며 밝고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동료들이 각자의 자리에 앉아 하루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각을 할뻔했지만 여유로운척 자리에 앉는다. 팀장님이 커피를 사러가자고 한다.

아침의 아메리카노 한잔은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카페인의 시작일뿐... 더 퍼부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페인

 

 

오늘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발주처 보고와 다음 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각 팀원이 자신의 업무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논의한다.

 

 

미팅 후에는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캐드 작업을 시작한다. 늘 그렇듯 우리의 일상은 도면 작업이니까?

오늘의 주요 업무는 맡은 영역에서의 사업승인 표제부와 면적, 도면협력업체 추가검토이다.

발주처의 요청, 사전검토의견에 따라 몇 가지 변경 사항을 반영하고, 도면을 수정해둔다.

 

 

오후에 협력업체에 공유할 중간 빽판(?) 사업승인 일괄도서를 정리한다. 

 

점심

점심 시간에는 역시 MZ답게 따로 식사를 한다.

서울의 물가는 여전히 비싸고 한끼 만원의 행복으로 해결하리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오늘의 메뉴는 구내식당이었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퍼먹으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역시나 오후의 시작도 with 카페인..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로 이끌고 다독여 이끌어본다.

 

 

내부 구조 설계와 기계, 전기업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충분한 공간이 할애되었는지? 검수를 진행한다.

디테일한 부분을 조정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번 검토했다.

중간중간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더 나은, 정확한 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본다.

 

퇴근전

오늘의 작업을 마무리하는중이다. 하루의 일괄보고서 PMS.. 업무일지 등, 오늘의 일정을 정리한다.

내일 해야 할 일들을 미리 계획하고 정리하며, 책상을 깔끔히 하고 퇴근 준비를 한다.

책상을 깔끔히해야 한다고 일본에 사업가 누군가가 그랬다.

그럼 뭐가 많이 달라진다고 분명히 그랬다.

 

퇴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안전하게 사무실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다.

옆자리 다른 파트의 담당자들은 아직 남아있는 일들이 있나보다.

 

하지만 나는 집에 가야한다... 너무피곤하거든.. Sweettt.... my homeeee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일의 일과를 머리속으로 되새김질하며 하루를 지하철 소음속에 묻어본다.

 

오늘하루의 후기

후배들을 도울 힘도 없고, 나자신에 대한 회의는 지속되지만 다 뿌리치고 얻은 "라이프&밸런스"

 

라이센스의 취득과 자신의 스킬풀한 발전만이 항상 나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짐작,

이 모든 것이 우주속 먼지의 발악임을 어렴풋이 느끼며 귀찮음이 내 발목을 잡을뿐...

여전히 집에 누워있는 나를 새벽두시 꿈속에서 바라볼 뿐이다.

 

힘들지만 내일이 더 나을것이다.

모든 직장인이 다 힘들지않게 오늘하루를 마무리했길 바란다.

 


 

사원은 너무 적응하기 어렵고

대리는 사회가 너무 무섭고

과장은 미래의 내모습이 저놈의 부장이 아닐까 두렵고..

차장의 모습은 아직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부장님은....?  오늘도 나는 의문을 품으며 살아간다.